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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헌법재판소가 재판관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울산의 시민사회단체와 노조는 "촛불이 승리한 날"이라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 헌재의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첫 촛불집회가 11일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700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 시민들이 사물놀이패의 공연을 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자축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 "새 대한민국 건설하자"
박근혜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탄핵 결정 후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승리"를 선언하며 "박근혜 구속과 적폐청산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밝혔다.
 울산시민행동은 이날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민주개혁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박근혜 구속은 낡은 기득권 세력과 그들이 만든 부정부패의 틀을 바꾸는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노동단체들도 일제히 탄핵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울산지역본부는 "헌재는 도도한 민주주의 촛불혁명의 물줄기를 거스르지 않고 정의와 상식의 판결을 했다"고 밝히고 "촛불 국민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 일부시민 "재심통해 바로잡아야"
또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확인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 어떤 권력기관도 민심 위에 있을 수 없음을 확증한 날이다"고 탄핵 심판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촛불이 승리했다. 국정농단은 국민들의 정치 의식을 획기적으로 진화시켰다"고 논평하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역시  "이제 진정한 국민의 시대를 기념하는 국민의 승리의 날로 이날을 기억하자"는 논평을 발표했다.
 거리의 시민들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양분된 국민들을 하나로 만드는 화합이 우선"이라는 다수의 반응과 '억울하다. 재심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TV 앞에서 중계방송을 보던 시민들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마지막 선고에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놀라움과 함께 침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 "국론 분열 끝내고 화합" 한목소리
택시기사 김영모(47)씨는 "처음에는 헌재의 분위기가 탄핵 기각으로 기우는 것 같아 불안했는데 헌재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자연인 박근혜를 이제 구속시켜야 한다"고 흥분했다.
 주부 박명옥(58)씨는 "대통령 탄핵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며 "재심을 해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어쨌든 이번 선고를 끝으로 국론 분열과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두 화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잠출기자 uskjc@ulsanpr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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