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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호 울산보훈지청 보훈과

1999년 6월 15일, 대한민국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제1연평해전이 일어났다.
 어선 보호를 핑계로 북한 경비정이 8일에 걸쳐 NLL 침범을 반복했다.
 북한군의 기관포를 이용한 선제공격으로 우리 군에서도 반격 차원에서 대응공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을 격퇴한 뒤 교전은 종료되었다. 이 사건은 NLL을 폐기하고자 한 북한의 속셈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NLL을 침범하고 우리를 도발하였다.

 제2연평해전은 북한의 NLL 침범과 일방적인 선제 도발로 인해 2002년 6월 29일에 발생하였다. 우리 군의 대응 사격으로 북한 경비정은 퇴각 하였지만 6명의 전사자를 발생시킨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이 때 당시 서해상의 교전규칙은 경고방송, 시위기동, 차단기동, 경고사격, 격파사격 총5단계였다. 그러나 북한과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 규칙을 따르다 많은 인명피해가 야기된 것이 지적되어 3단계로 교전규칙이 개정되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7년 후인 2009년 11월 10일, 대청해전에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 바뀐 교전규칙을 적용하여 큰 피해 없이 북한군을 격퇴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 3월 26일 발생했던 천안함 피격사건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해군 2함대 소속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한 강력한 수중 폭발로 인하여 선체가 절단, 침몰되어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다.
 뿐만 아니라 소속부대원들과 함께 구조요원으로 참여하여 높은 파고와 낮은 수온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실종자 수색활동을 하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같은 해 11월 23일에는 북한이 연평도에 기습적인 무차별 포격을 도발한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 사건은 6·25전쟁 이후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발포한 최초의 포격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였고, 군인 16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였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교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끔직한 북한 도발을 상기하면서 국민안보의식을 결집하기 위해 작년 3월,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이 날은 서해수호를 위한 희생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북돋우며,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짐한다.
 우리고장 울산에서도 오는 3월 24일, 서해수호 희생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시청 대강당에서 제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6·25전쟁 이후 북한의 국지도발 희생자 분들에 대한 국민적 추모를 하게 될 '서해수호의 날'에 우리 모두 튼튼한 국가 안보가 국가 발전의 기본 토대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국가 안보에 대해 생각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서해도발 사건들을 통해 많은 청춘들을 잃고 말았다.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서해수호의 날'을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근 국내외 정세를 볼 때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높은 엄중한 상황이므로 우리 모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안보의식을 강화해야 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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