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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홍 동구 전하119센터장

울산시는 2017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정해 400만 명 관광객을 유치 할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울산에는 동북아시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을 비롯해 억새평원으로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신불산과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까만 몽돌이 깔려있는 주전 몽돌해안이 있다.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십리대밭과 연어들이 회귀하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어 그 어느 지역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다.

 그 동안 중공업,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산업을 이끄는 공업도시의 이미지에 묻혀 산, 바다, 강이 어우러진 울산의 풍성한 볼거리를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울산을 찾은 관광객에게 보고 즐기는 관광상품 외에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 확보된 편안한 도시기반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기관에서는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중요 관광자원인 자연자원에 산악안전시설물과 수난안전시설물, 구급함을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다.
 산악안전시설물은 산행 시 길을 잃거나 부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을 때, 주요지점에 고유번호를 표시하여 소방대원이 요구조자를 빠른 시간에 구조하기 위해 설치했다. 간이구급함에는 소독약·붕대·밴드 등 비상응급약품이 비치되어 있고 수난안전시설물에는 구명환과 로프 등 익수자가 발생했을 때 구조에 필요한 장비가 비치되어 있다.

 산악안전시설물은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문수산, 제약산, 염포산 등에 143개가 설치되어 있고 구급함도 67개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수난안전시설물은 태화강을 비롯하여 주전해변, 정자해변, 저수지에 258개가 설치되어 있다.

 최근 3년간 울산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산악에서 633건, 수난에서 441건이 발생했다.
 소방서에서는 매월 1회 이상 안전시설물과 구급함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 소비된 물품을 충당하고, 유사 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점검과 정비를 하고 있다.
 소방차가 접근이 가능한 지역은 근무시간에 점검과 정비를 할 수 있지만 등산로나 오지에 설치된 시설물은 불가피하게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비번자가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산악안전시설물을 점검하면서 시설물이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례가 있었다. 도난물품은 야간에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을 위하여 산악안전시설물을 표시하는 점등에 필요한 충전식 배터리였다. 도난물품으로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위급할 때 사용하는 비상의약품과 로프, 구명환도 있었다.
 이러한 안전시설물은 유사 시 위험에 처했을 때 유용하게 사용되며 신속한 구조를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비이다.

 시민들이 위급할 때 이용하는 안전시설물은 어떠한 경우에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성숙한 선진 시민의식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야만 울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회안전망이 잘 확보되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안전한 도시 울산'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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