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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감소세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젊은층의 울산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청년층이 울산을 떠나는 이유는 직업이 주된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울산으로 전입한 사람은 14만8,190명이며 울산을 떠난 사람은 15만5,812명에 달했다. 울산에서 7,622명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울산에 순유입된 70대(순유입 22명)와 80대(순유입 201명)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인구가 감소했는데, 연령별로는 20대가 순유출 2,53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 50대 순유출 1,330명, 다음 40대 순유출 1,004명, 10대 순유출 970명, 60대 순유출 795명,30대 순유출 590명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에서 타 지역으로의 전출자를 살펴보면, 20대가 1만5,752명(30.0%)으로 가장 많았다. 전출 이유에 대해서는 직업 때문(36.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젊은 층이 일자리 때문에 울산을 떠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통계로는 인구 유출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의 출산율은 떨어진 반면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출생아 수는 1만900명으로 전년 1만1,700명보다 6.8%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9.4명으로 전년보다 6.9% 줄었다. 아기 울음소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 및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표준인구로 1,000명 당 사망자 수를 들여다보면 울산은 충북·강원·전남과 함께 3.7명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울산지역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를 뜻하는 자연증가율은 5.1명이다. 인구 유출과 출산 감소는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일자리가 줄면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다, 산업재해·고령화 등으로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애 낳지 않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인구절벽의 심각성은 더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울산을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인구는 곧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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