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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진중공업 전경.

울산 향토기업 세진중공업이 부동산 개발·임대업을 비롯한 각종 신규사업에 뛰어든다. 주력 사업에서 실적 악화를 겪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2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진중공업은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올린다. 신규 사업목적은 부동산 개발과 임대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발전과 관련한 설비 및 부품 제조업이다.
 세계 데크하우스 분야 1위인 이 회사가 기존 정관에 명시한 사업목적은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 해양크레인 선박블록 등 모두 조선 유관사업이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3일 울산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과 소형 모듈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은 러시아 등의 해외 소형모듈 원전기술을 토대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세진중공업은 이를 이용해 소형 모듈 원전을 제작하기로 했다. 소형 모듈 원전은 기존 대형 원전의 10~20% 수준인 300㎿급 용량이다. 주로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 등에 동력원으로 쓰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신재생에너지와 부동산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세진중공업의 신규사업 추진은 실적 부진에 따른 대책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274억 원(연결기준), 영업이익 197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3%, 영업이익은 54.2% 하락한 수치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사 손실이 발생한 데다 지난해 8월 262억 원에 매각한 자회사 디엠씨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져나간 결과다.
 세진중공업의 신규사업 추진은 2세 기업인 윤지원 전무(32)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무는 창업자 윤종국 회장(63)의 장남이다. 2014년 1월부터 상무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종합기획실을 맡았다.

 윤 전무는 지난해 12월 지분 30.31%를 확보해 윤 회장(33.68%)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윤 전무는 미래전략 기획 수립 등을 총괄하면서 균형적인 회사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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