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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조선소 및 관련 기업의 비중이 높은 울산지역 조선업 특성상, 중소조선사가 입지한 타 조선밀집지역에 비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위기에 처한 조선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울산에서는 대형조선사를 중심으로 선박생산 거점의 효율적 배치, 리스크 관리 및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경영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7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목포본부의 울산과 전남지역 조선업 현황과 발전방안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형조선사의 구조조정이 지역 중소조선사 및 조선기자재업체의 생산 및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대형 조선소 및 블록을 제작하는 중형 조선기자재업체(세진중공업, 신한중공업 등)들이 소형업체에 비해 많이 입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조선소 및 관련 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영세 사업체수 비중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게 울산 조선업의 특징이란 설명이다. 반면 전남은 중소형업체가 다수가 입지해 있다.
 울산지역 조선업 생산액(규모 10인 이상 사업체 기준)은 2014년 16.9조원으로 울산 제조업 생산액의 10.3%를 차지했고 조선업 종사자수는 5만5,449명(2014년말)으로 울산 제조업 종사자의 29.9%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지역 조선업 사업체 중 86.2%가 동구 및 울주군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동구에 52.7%가 밀집돼 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 침체로 인해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
 울산지역의 조선업 생산은 2011~12년에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2013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전기대비 20.8%, 2015년 19.3%가 줄었다. 2016년 1~10월 전년동기대비 18.0% 축소됐다.
 수주 잔량은 2016년 10월말 기준 5,900만CGT로 2008년의 31.6% 수준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조선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력감축이 진행되면서 울산지역의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2015년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 2016년 10월 전년동월대비 16.6%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형조선사가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환경변화에 대응한 경영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대형조선사를 중심으로 선박생산 거점의 효율적 배치, 리스크 관리 및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경영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대형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중형선박은 현대미포조선이 주로 건조하고 있는 현재 구조를 유지하되 일부 선종은 건조 효율성이 높은 조선소로 집중화하는 방향으로 조선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건조경험이 부족하거나 리스크가 큰 신종선, 해양플랜트 등은 설계·연구 역량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경험이 많고 규모가 큰 선박은 부지가 넓고 생산설비가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건조하는 방안도 한 방법이다.

 이 밖에 그린선박 기자재산업 육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선박 개발 등도 울산지역 조선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사업안정성을 위한 통합조직을 구성하여 발주량을 예측하고 장·단기 수주전략을 수립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고 친환경 선박 제작 등을 위해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노력을 강화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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