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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는 어르신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운데 28일 농소1동도서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큰활자본 책을 보고 있다.

28일 오전 울산 북구 농소1동도서관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평일 오전이면 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들로 북적이던 도서관이 이날만큼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나들이 장소가 됐다.

 이날 농소1동도서관을 찾은 어르신들은 북구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로, 대부분은 도서관 방문이 처음이었다. 몇몇은 동네 작은도서관에서 도서 정리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농소1동도서관 그루터기 봉사회원들의 롤북 동화구연을 듣고, 손유희를 따라 하며 웃음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 또 도서자료실로 이동해 자료실 곳곳에 꽂힌 책을 살펴보고 큰활자본 책을 읽는 시간도 가졌다.
 몇몇 어르신들은 도서관 회원증도 발급받았다.

 이날 도서관을 찾은 이말연(여·75) 씨는 "동네 작은도서관에서 도서정리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큰 도서관에 와 보니 또 다른 느낌"이라며 "앞으로 도서관에 자주 들러 봐야 겠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는 도서관 이용을 어려워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도서관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농소1동과 3동, 염포양정도서관, 명촌어린이도서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도서관 이용과 도서 대출서비스 등을 안내하고 도서관 회원증도 발급해 준다.

 어르신들은 그림책 동화구연을 듣거나 책갈피 만들기 등을 통해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농소1동도서관 관계자는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보다 어르신들이 도서관 이용을 어려워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한번쯤 도서관에 와 보시면 앞으로 도서관 문턱이 낮게 느껴져서 자주 오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인 만큼 어르신들이 자주 찾아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농소1동도서관은 다음달 13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다문화인을 위한 특별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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