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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올해 사상 최대 입주 물량이 예고된 가운데, 북구를 중심으로 매매·전세값이 최대 3,00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출렁이고 있다.
 수요가 높은 봄 이사철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조짐이 일던 아파트 매매·전세가 하락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향후 이 지역에 물량 공급이 더욱 확대되면 집값 하락이 추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울산 북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전셋값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가격이 최대 3,000만원 가량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곡동 월드메르디앙월드시티 전용 84.9㎡(11~20층)의 경우, 지난해 3억1,5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에는 2억7,2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지난해 전세가는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이었다. 최근에는 전셋값이 2억원에 형성되고 있다.
 또 달천동 달천아이파크 1차 84.98㎡도 지난해 3억5,000만원(15층)에 팔렸다가 올해는 3억1,000(13층)만원에 나오고 있다. 전세가는 올 2월 2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2억4,000~2억5,000만원 대에서 크게 떨어진 것.

 이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북구에 아파트 조성 계획이 쏟아지면서 매매가 전세가 할 것 없이 하락세인데다가, 거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북구의 주택 거래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북구에는 대기 중인 입주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올해 북구 지역 입주물량 만해도 올초 북구 줌파트 867가구를 시작으로 △매곡호계 에일린의 뜰 1,2차 1,453가구 △호계 한양수자인 2차 520가구 △명촌 효성해링턴 595가구 △강동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 1,2차 490가구 △강동힐스테이트 696가구 △효문 코오롱 하늘채 858가구 등 8건 5,612가구다. 북구 지역 연간 입주물량으로는 사상 최대다.

 북구의 아파트 매매·전세가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에도 북구에는 △매곡 일동 미라주 1,2차 1,478가구 △신청 효성해링턴 914가구 등 2,500가구가 예정돼 있다.
 북구에는 지난 2013년 새천곡한신휴플러스 1,2단지 527가구, 2014년 화봉쌍용예가 487가구, 강동블루마시티푸르지오1차 738가구 등 1,225가구가 집들이를 했고 2015년에는 강동블루마시티푸르지오 2차 1,270가구, 2016년에는 오토밸리로효성해링턴플레이스 1,059가구, 호계 한양수자인1차 336가구, 강동서희스타힐스 890가구 등 2,285가구가 공급되는 수준이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대개 아파트 매매가 하락은 과잉공급으로 전세가가 떨어지고 급매 물량이 늘어 역전세난이 발생하면서 결국 매매가가 폭락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엮이게 된다"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올해 입주 예정된 물량에 대한 전매가 무피 혹은 마이너스피까지 나오고 있는 추세로, 당분간 북구는 매매와 전세가격 동반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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