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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백수 울산시 건강정책과 주무관

'작심삼일'.  해마다 연 초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나름의 노력들이 시작되지만, 그 시간은 길지 못하고 곧 끝을 맺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금연이 아닐까 생각된다.

 '흡연'은 과연 얼마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토록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일까?
 21세기에 담배로 인한 사망자는 약 10억 명에 이른다. 남성 사망의 16%, 여성 사망의 7%, 남성 폐암 사망의 80%, 여성 폐암 사망의 50%가 흡연 때문이다. 2030년까지 매년 약 800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한다.
 전체 흡연자의 99%가 26세 이전에, 88%가 18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다고 '2012 US Surgeon General Report'에서는 밝히고 있다. 'OECD Health Data 2014'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19세 이상 성인흡연율이 21.6%로 6위(남자 37.6% 1위)이며, 15~24세 흡연율은 14.9%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흡연율을 가진 우리나라는 꾸준히 금연정책을 펼쳐 왔는데 그 결과, 19세 이상 성인흡연율이 2008년 25.7%에서 2015년 21.2%로 4.5%감소하였다. 울산의 경우는 2008년 27.7%에서 2015년 21.1%로 전국 평균보다 더 큰 폭인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중1~고3) 흡연율은 2008년 12.8%에서 2016년 6.3%로 6.5% 감소하였으며, 울산의 경우는 2008년 11.1%에서 2016년 5.1%로 6.0%가 감소하였다.
 이처럼 흡연율의 감소를 통해 금연사업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데, 흡연율을 낮추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신규 흡연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교육학자들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교육'이라고 한다.
 다양한 금연정책 중 유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금연교육'이야말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길목을 지키며 흡연자로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초병의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금연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보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 교육대상자의 성향 등을 고려한 사업발굴에 힘써 오고 있다. 2016년에는 관내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 흡연예방 교육 사업'을 전개하여 노래 및 율동, 손인형, 포스터 그리기 등의 내용으로 총 65개 어린이집을 132회 방문하여 7,372명에게 교육을 실시하였다.
 또한,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어린이 흡연피해예방 아동극 공연 사업'을 위탁하여 어린이집 및 유치원 총 217개소 11,758명의 아동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의 아동극을 관람하게 하였다. 교육 실시 후, 교육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의 공포와 금연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어려서부터 금연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힘으로써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금연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함은 물론 가정에서 부모 등 흡연자에게 금연 동기를 부여하는 가정 내 금연 전도사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유아에 비해 흡연율 변동 추이의 직접적인 대상자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의 경우,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행하여지는 금연교육과는 별도로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청의 교육 프로그램 중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교육원 입소교육 과정을 활용하고 있다. 3일 간의 교육일정 중 한 시간을 배정받아 금연 등 건강교육을 실시하는데, 학생들의 눈높이와 흥미 유발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로 강사진을 구성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는 금연교육 뿐만 아니라 금연구역 단속 등 다양한 금연정책을 통해 흡연의 폐해를 막고 금연을 확대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시는 2017년 2월 금연구역 5개 구·군 합동단속을 실시한 결과 PC방에서의 흡연자 적발률이 전년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점진적으로 금연 환경조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봄을 생기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꽃이다. 인생의 청소년기는 꽃과 같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도 맺어 가야 하는 것이 사명이다.
 청소년 금연은 국민건강의 백년대계라 할 수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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