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회복세가 뚜렸하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울산이다.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지만, 울산은 소비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소비자 심리지수도 전국 수준을 밑돌 정도로 여전히 겨울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3.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12월 0.4%, 올해 1월 2.0%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2월 들어 석달 연속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통계를 두고, 내수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과 함께 긍정적 시그널이 나온 것만은 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비가 넉달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안갯속만 같았던 우리 경기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울산은 여전히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3월 울산지역 소비자 심리 지수(CSI)는 90.4로 전달보다 소폭(1.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이다. 이는 전국 평균(96.7)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소비자동향지수(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 모두 전국보다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2015년 10월 이후 16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울산지역 가계의 지갑이 꽉 닫혀 있는 현실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울산의 대형소매점 판매지수는 77.7로 통계청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 내 유통업계 판매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각 -14.9%, -22.2% 감소로 일년전 보다 18.9% 줄었다. 2~3년 전 조선업을 중심으로 울산 산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실적·고용시장 악화→소비·내수 부진→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굳어지고 있다. 조선업의 구조조정과 장기불황이 여전히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내수활성화다.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