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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자 동구 사회복지과 주무관

봄은 왔건만 봄의 정취를 맘껏 즐기지 못하는 동구 상황을 언론에서 자주 접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은 따스한 봄기운 같은 소식이 있다. 바로 동구에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조만간 완공된다는 것이다.
 '보육'의 사전적 의미는 영유아를 보호 또는 교육하는 것이다. 주로 생존을 유지하고 신체적 발달을 육성하는 양호기능과 함께 교육적 기능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역사적으로는 가정교육의 보조적 기관인 유치원이 설치된 이후 유치원의 기능과 역할을 표현하는데서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이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은, 뒤집어 해석하면 아이가 없는 세상에는 미래가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최근의 주요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저출산'은 사회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과제를 던지고 있다.
 국가 발전에 중요한 선결과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강력한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중이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한  무상보육서비스부터 교육, 주택구입까지 지원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질적인 출산장려를 위해, 아빠의 육아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남성육아휴직 의무할당제 도입 등이 논의되면서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저출산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한 과제이므로, 사회경제적 측면의 종합적인 대응을 강조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양성평등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여성들의 경력단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들의 경력단절의 주요 원인이 바로 육아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육아휴직자 중 여성이 8만2,467명, 남성은 4,872명으로 여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자가 월등히 많다. 남성과 여성이 같은 임금을 받는다면 여성만 돌봄과 육아를 전담할 이유가 없다. 여성은 육아와 가사노동에 적절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받기 때문에 일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아 왔다.

 육아휴직을 선택할 때도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여성의 임금 손실분이 적기 때문에 여성의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이다. 아동의 양육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없다면 반반의 육아휴직, 반반의 가사노동, 반반의 돌봄 노동이 가능할 수 있다.
 다행히도, 여성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수요자 중심 맞춤형 보육정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어, 보육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가정보육을 택한 어머니들 또한 또다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옛날 육아방식과 현대판 육아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엄마들의 충돌과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아기를 키우는 육아법'은 어머니에게서 딸로, 또 그 딸로 전해져 내려오며 인류를 이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21세기 엄마가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과거와는 다르다. 아이 키운 지 최소 20년은 넘었을 우리시대 어머니가 육아법을 알려주기에는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했다.

 이러한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유망한 신종직업으로 나타난 베이비플래너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이미 외국에서는 베이비시터와 함께 고급인력으로 분류돼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플래닝 서비스를 1:1 맞춤으로 제공해주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
 또한, 임신 중 개인 성향에 맞는 맞춤식 태교 방법뿐 아니라 정부와 지역별 임신·출산 지원혜택, 임신출산 체크리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병원과 산후조리원 선택, 출산용품 구매, 돌잔치 준비 등과 관련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스케줄까지 관리해 준다.

 이렇게 전문적인 조언과 정보는 아기와 엄마에게 최상의 태교와 출산, 육아 환경을 제공해 소중한 아기를 올바르고 건강하게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동구도 베이비플래너 역할을 할 거점형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오는 5월에 개소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영유아육아지원전문기관으로서 연구형어린이집, 도서열람실, 장난감대여실, 수유실, 영유아체험실과 언어치료실, 놀이치료실, 다목적교육실을 갖추고 있다.

 울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와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합해 운영하면서 어린이집 지원· 관리, 가정양육보호자에 대한 맞춤형지원 등 One-Stop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하여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 어머니들의 육아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리라 본다.
 끝으로, 오랫동안 어머니에서 딸에게로 전해져 오는 전통육아법의 지혜를 현대판 육아에 접목시켜 아이와 엄마가 모두 행복한 '아이키우기 좋은 동구'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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