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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의 다문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은 2012년 719명에서 2013년 923명, 2014년 1,212명, 2015년 1,751명, 2016년 2,112명, 올해 4월 현재 2,47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4월 현재 초등학생이 2,025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271명, 고등학생 167명, 특수학교 학생 7명 등이다.

시교육청은 2022년에 올해의 2배에 가까운 4,400명, 2032년에는 8,700명으로 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문화 학생의 부모 국가는 모두 22개국이다. 베트남 930명, 중국동포 593명, 중국 453명, 필리핀 189명, 일본 136명 등으로 조사됐다. 교육청은 다문화 학생이 증가함에 담당교사 역량 강화 연수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은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 외모의 차이로 유아기 때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에 들어가 집단생활을 하면서 이 어려움은 더욱 늘어난다. 이들의 학업 중단율이 4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세계화 시대에 다문화 가정은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최근 10여 년 동안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가 됐다.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다문화 학생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이웃과 학교, 사회가 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온전한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통합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교육청도 적극적으로 다문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교육청만이 아니라 울산시와 지역사회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울산시는 이미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시 조직에 '국제협력과'를 설치했고 국제도시화사업 추진과 국제산업 중심도시 인프라 확충, 외국인을 위한 다문화공동체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제도시의 위상정립은 행정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행정의 시스템과 효율성이 얼마나 유기적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울산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다양한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글로벌 시대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세계화의 경쟁도상에 서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안정의 위협도 감수해야만 하는 과제가 뒤따른다. 외국인 증가는 곧 다문화 학생의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사회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필수적인 요소다. 울산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문화 학생들을 제대로 울산시민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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