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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사진)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대선을 25일 앞둔 현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좀 처럼 오르지 않자, 보수 결집을 위해 큰 역할을 하겠다는 정 의원의 복당도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당초 8일 중앙선대위 발족에 맞춰 복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선대위 발족식에 불참했다. 당시 당의 관계자는 "정 의원 복당시점에 대해 일체 발설을 자제하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후보의 지지도가 정체되면서 당 일각에선 이미 대선 후 당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후문이 돌았고 이와 물려 복당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정 의원실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예정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며 "2020년 총선 공천권을 사전 확보하려는 취지로 21대 국회의원 당선으로 국회의장직에 도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역대 선거의 관행을 보면, 대선 실패 후 야당이 되면 대선후보가 당권을 장악해 왔다. 홍 후보가 현재 당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정 의원의 복당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당 내부에서도 대선 경선에 탈락한 원유철 전 원내대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속 탈락한 이주영 의원이 당 대표 선거채비에 이미 나섰고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최근 당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 의원까지 나서 경쟁상대가 한명 더 추가되는게 홍 후보는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당의 관계자도 "이런 상황을 보면 정 의원이 복당시기를 놓쳤다"며 "당의 이런 분위기 속에 복당은 맞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어 "대선 후에 복당해야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개인생각이지만, 홍 후보가 당신 같으면 (정 의원)복당 시키겠느냐"며 "대선 승패는 이미 나와 있고 그러면 바로 당 대표 경쟁상대가 되는데"라고 예상했다.

 한편 15일 홍준표 후보가 울산을 방문, 울산공약을 밝히면서 정 의원 복당을 발표해 지역 여론을 끓어 올리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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