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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첫 수상자 릭 리지웨이.

울산시 울주군이 국내 첫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연계해 제정한 '울주세계산악문화상(Ulju Mountain Culture Awards·UMCA)' 1호 수상자가 탄생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17일 오전 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최초로 제정한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첫 수상자로 K2를 무산소 등정한 최초 미국인인 릭 리지웨이(Rick Ridgewey·68)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글·영화 등 다양한 기록으로 깊은 울림"
신 군수는 "울주산악문화상 선정위원회에서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은 총 12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올해 산악영화제 프로그램 콘셉트인 '자연과의 공존'에 가장 부합한 인물인 리지웨이를 최종 수상자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리지웨이는 세계적인 산악 탐험가이자 작가, 영화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친환경 기업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978년 히말라야 K2를 미국인 최초로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고, 미국독립 20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원정대원에 참가했다.


 또 1985년 세계 최소 7대륙 최고봉 원정대에 함께 올라 그 기록을 '세븐 서밋'이라는 공저로 남겼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불가능한 꿈은 없다'는 제목으로 출간돼 산악인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자신의 킬리만자로 등반기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킬리만자로의 그늘'은 1998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10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신 군수는 수상자 선정 배경에 대해 "리지웨이가 세계적인 알파니스트로서의 명성 만으로 이번 수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는 자신의 산행과 탐험을 글과 사진, 영화 등 다양한 기록으로 남겨 세계 많은 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깊은 울림으로 전해주었다"고 말했다.

# 리지웨이 "첫 수상 영광 정말 기쁘다"
리지웨이는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측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심사위원회의 선정 결과에 더욱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열린다. 리지웨이는 시상식과 특별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울주세계산악문학상은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언론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세계적으로 등산과 관련해 '황금피켈상' '산악문학상'과 같은 분야별 상은 있지만 산악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상은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이 효시다.
 신 군수는 "지난해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우리나라 산악문화 발전에 새로운 전환기가 됐다는 호평을 많이 받았다"면서 "올해 세계산악문화상 선정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산악문화 선진국으로 도약시켜 나갈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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