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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과 '2017 울산민속의 해'를 맞아 18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나도 울산사랑 아잉교 - 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 특별전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의 남목 하숙집에서 시작해 지금의 바다가 바라보이는 요지에 건물을 올리는 데까지 40년 세월이 걸렸어요. 울산은 삶의 목표 의식을 갖게 해줬고 부지런히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울산은 우리 애들 고향이기도 하고, 선친 산소도 울산으로 이장해 와서 모시기 때문에 울산을 떠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이 정도면 나도 울산 사람 아입니까?"


강원도 묵호(현 동해시) 출신의 '울산사람' 정봉일(68) 씨의 말이다.
정 씨처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울산에 와 '울산사람'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울산의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2017 울산민속의 해'를 맞아 기획전시실에서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 - 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 특별전을 오는 6월 19일까지 마련한다. 18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김기현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인구 13만 명이었던 소도시 울산이 100년도 채 걸리지 않아 사람·문화·기술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119만 명의 대도시가 되는 과정과 도시가 만들어지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울산에 온 사람들이 '울산사람'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울산민속문화의 해 맞아 6월 19일까지 두달간 전시
수용·포용의 도시 테마별 역사·지리·문화 등 재조명
현대차 월급봉투·작업복 등 타지 출신 적응기 한눈에


전시는 '제1부 울산으로 모이다' '제2부 울산에서 나가다' '제3부 울산과 함께하다'는 주제로 구성했다.
제1부 '울산으로 모이다'는 울산의 역사와 지리, 인구 유입 과정을 설명한다. 역귀를 물리치는 '처용탈', 울산으로 출가 물질을 온 제주 해녀의 기록이 남아 있는 울산의 '호적부 대장', 수많은 근로자와 최신 기술이 울산에 모인 계기가 된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선언문' 등을 공개한다. 
제2부 '울산에서 나가다'는 울산에서 제작된 그림과 문학 작품, 울산 출신의 문화 인물을 소개한다.
겸재 정선이 반구대를 보고 그린 '반구', 반구대를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한시를 엮은 '집청정시집', 국어학자 최현배와 민속학자 송석하 관련 자료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제3부 '울산과 함께하다'에서는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울산사람들의 문화를 조명한다.


현대자동차 '월급봉투'와 '작업복' 등 타지 출신들이 울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도 전시한다.
전시장 가운데에 배치된 대형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먼바다에서 울산으로 들어온 고래부터 현재 울산의 모습까지 울산의 연대기를 프로젝션 매핑 기법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이 외에도 반구대암각화, 공업화로 사라진 해안 마을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도 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가 종료한 후, 9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는 울산박물관에서 이어 전시할 예정이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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