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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오전 울산 남창옹기종기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울산을 세 번째 방문했다. 울주군 남창장을 누비며 문·안 후보에 대한 색깔 공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이틀째인 18일 남창장에서 "유사시 북한이 제일 먼저 타격할 지점은 울산의 정유시설이다. 이런 상황을 가정할 때 안보대통령을 누굴 뽑아야 하겠냐"며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걸 북한과 상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지난번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도 김정일에게 물어보고 하자고 제안하고 기권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바로 김정은을 만나러 간다고 했던 분이 대통령으로 되면, 사실상 대북정책에 한해 한국의 대통령은 문 후보가 아니라 김정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 대표"라며 "대북송금사건으로 4억5,000만 달러를 보내고 그 돈이 핵이 돼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사실상 친북좌파인 박 대표가 안철수 후보 대신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안보가 위중한 시기에 5월 9일 대통령을 뽑는다. 홍준표가 국군통수권을 쥘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홍 후보의 남창장 민생 행보에는 100여명의 지지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홍 후보가 연일 시장을 찾는 것은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는 그의 서민경제 챙기기 전략의 일환이다.
'서민행복'을 선거 구호로 내건 만큼 밑바닥 민심부터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집중유세가 열린 울산 남창시장에서는 흰색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남녀 선거운동원들이 '아 대한민국'을 개사해 만든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울산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홍 후보에게 손을 내밀고 환호를 보냈다. 일부는 홍 후보를 끌어안으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홍 후보는 남창시장 유세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가족과 경남 지역을 떠돌다 울산에 마지막으로 정착한 울산 인연을 또다시 꺼내면서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홍 후보는 특히 "울산을 세계 3대 오일허브국가로 육성하기 위해서 자유한국당이 주도해 만든 '석대법'을 통해 울산에 새로운 신성장동력 산업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안보와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진짜 서민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유세 이후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달라고 했다는 진술이 확보돼 있을 것이다. 수사기록을 공개하면 뻔한 이야기"라며 "이를 옆에 있던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와 의논 안 했겠나. 의논했으면 공범"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70억 수령에 대한 공범으로 대통령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 다음에 세탁기 들어갈 차례는 아마 문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좌파 셋에 우파 한명인 이번 대선에서 이 땅을 지켜온 우파가 패배한다면 낙동강에 빠져죽자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19일 울산에 간다. TK결집에 이어 PK도 결집하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이른바 '홍찍자'를 강조했다. 홍찍자는 그동안 홍찍문(홍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는 비유)에 시달리던 한국당 선대본에서 바꾼 구호다.
유세장에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홍찍자' 바람을 영남권에서부터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으로 몰아가겠다"고 했다. 홍 후보의 이른바 '동남풍' 전략이다.
   김잠출기자 uskjc@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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