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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와 근대화의 이름으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울산을 찾은 대한민국 젊은이들. 이들은 현재 울산의 중심축이자 주인공으로 변모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울산에 와 '울산사람'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가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울산의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2017 울산민속의 해'를 맞아 기획전시실에서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 특별전이 오는 6월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구 13만 명이었던 소도시 울산이 100년도 채 걸리지 않아 사람·문화·기술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119만 명의 대도시가 되는 과정과 도시가 만들어지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울산에 온 사람들이 '울산사람'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제1부 울산으로 모이다' '제2부 울산에서 나가다' '제3부 울산과 함께하다'는 주제로 구성했다.
 
제1부 '울산으로 모이다'는 울산의 역사와 지리, 인구 유입 과정을 설명한다. 역귀를 물리치는 '처용탈', 울산으로 출가 물질을 온 제주 해녀의 기록이 남아 있는 울산의 '호적부 대장', 수많은 근로자와 최신 기술이 울산에 모인 계기가 된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선언문' 등을 공개한다.

제2부 '울산에서 나가다'는 울산에서 제작된 그림과 문학 작품, 울산 출신의 문화 인물을 소개한다. 겸재 정선이 반구대를 보고 그린 '반구', 반구대를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한시를 엮은 '집청정시집', 국어학자 최현배와 민속학자 송석하 관련 자료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제3부 '울산과 함께하다'에서는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울산사람들의 문화를 조명한다. 현대자동차 '월급봉투'와 '작업복' 등 타지 출신들이 울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도 전시한다. 전시장 가운데에 배치된 대형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먼바다에서 울산으로 들어온 고래부터 현재 울산의 모습까지 울산의 연대기를 프로젝션 매핑 기법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이외에도 반구대암각화, 공업화로 사라진 해안 마을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 전시는 울산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근대화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흥행 가능성도 높다. 이번 전시를 잘 활용해 울산 관광과 울산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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