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자고등학교 인근에서 상습적으로 음란행위를 한 '바바리맨'이 태권도 6단의 무도 특채 출신 여자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2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남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여고생들 앞에 갑자기 나타나 음란한 행위를 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옥동지구대에 접수됐다.
 경찰은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바바리맨을 잡기 위해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지난 2월 옥동지구대에 발령받은 무도 특채 새내기 박명은(33·여)순경을 일반 여성인 것처럼 위장해 순찰팀장과 잠복 수사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박 순경은 태권도 6단으로 한국체대 체육학과에서 태권도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잠복 13일째인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던 박 순경 앞에 점퍼와 바지 차림의 허모(56)씨가 나타나 음란행위를 했다.
 박 순경은 휴대폰을 보는 척하면서 동영상으로 그 장면을 찍었고, 증거가 확보되자 순찰팀장과 함께 허씨를 제압했다. 허씨는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됐다.
 박 순경은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20년 가까이 운동했던 몸이 저절로 움직인 것 같다.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검거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부서는 박 순경에게 서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조창훈기자 usjc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