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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했으나, 울산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그동안 불철주야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고생한 지역축산농가와 관계공무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울산시는 AI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19일부터 'AI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AI 방역대책본부'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축산 관련 차량을 소독하던 이동통제초소 9곳의 운영도 종료했다. 울산시는 5월 말까지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이기 때문에 축산 관련 차량이 가금류 농장에 출입하기 전 소독할 수 있도록 거점소독시설 1곳(서울산IC 출구 방향)을 계속 운영한다. 이번 AI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올해 4월 4일까지 전국 50개 시·군, 383개 농장에서 발생해 946개 농장의 가금류 3,787만 마리가 살처분 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그러나 울산시에서는 행정과 농가가 유기적으로 협력, 노력해 가금류 농가에서 AI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겨울 철새 등 야생조류 AI 감염사례도 없었다. 울산시는 AI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100마리 이하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 2만여 마리를 수매해 살처분하는 등 선제적 예방조처를 했다. 또 다른 지역의 우수한 방역 정보를 공유하고 방역 취약농가를 대상으로 농가 전담제를 시행했다.  AI 청정지역 유지에 가금류 사육 농가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 물론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는 단연 돋보인다.

울산시는 5월 말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농장 단위 차단 방역에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하며 자칫 방심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지역에서는 1,055 농가에서 46만4,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피해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독감 피해는 이미 남의 일이 아니다. 한번 방역체계가 무너지면 오리나 닭을 요리하는 음식점이나 하다못해 동네 치킨집까지 개점휴업사태에 들어간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방역이 뚫리지 않도록 하는 일이 최선이다. 앞으로도 울산지역에서 사육한 가금류가 아니니 괜찮다는 식의 안일한 대응은 절대 안된다. 허둥대는 일 없도록 철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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