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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대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만사항 설문조사를 벌였고 이를 근거로 한 교수를 직위해제 한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학생은 학교 측의 설문조사가 특정 교수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의도됐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고, 해당 교수를 응원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제보를 받고 설문조사를 벌였고 직위해제는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자신을 울산 모처 한 대학의 학생이라고 밝힌 B씨는 학교 익명 제보 SNS에 "교내 부당한 처사를 고발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B씨의 글에 따르면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교내 불만사항 설문조사가 한 교수를 모함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됐으며 이로 인해 해당 교수(이하 A교수)가 직위해제 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직위해제 소식을 들은 A교수님이 억울함과 충격으로 실신했다"며 "학교 측은 재료를 쓰지 않는 수업에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했다며 덮어씌웠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던 A교수가 학생 상담 기록이 없다며 학생지도 태만의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한 사람을 몰아내기 위해 의도된 설문지를 작성케 한 것에 분노한다"며 "학교 측은 설문 목적을 밝히지 않고 불만사항을 쓰라고만 했다. 처음부터 A교수에 대한 설문이란 것을 알았다면 이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SNS글은 2시간 만에 1,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고 한 인터넷 서명운동 사이트에는 A교수에 대한 응원 서명이 3,700여개 이상 이뤄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졸업생들의 제보를 토대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불만 사항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조사에서 해당 교수의 수업 결손에 대한 불만 사항이 접수돼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며 "차량 출입 조사 등을 토대로 해당 교수의 수업 결손이 규정에 어긋난 점을 확인해 A교수를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에 회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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