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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문화재단은 24일 오후 3시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처용문화제 발전 방향에 대한 시민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51회를 맞는 '처용문화제'가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분리 시행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재)울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언)은 24일 오후 3시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처용문화제 발전 방향에 대한 시민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올해부터 '처용문화제'에서 분리 시행하는 '월드뮤직 페스티벌'과 '처용문화제' 각각을 전문적인 축제로 양성하기 위한 계획과 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했다.

 올해 월드뮤직축제와 별도 개최
 독자 진행 시 다양한 콘텐츠 고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 강조


 첫 번째로 발제한 허영란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처용문화제는 자기 정체성을 복고적이고 고정적으로 설정해 틀을 넘어서지 못했고,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지역축제 콘텐츠로 녹아들기보다는 무대 위 공연 이벤트로 경직된 채 운영돼 왔다"며 "결국은 시민들이 어떻게 즐길 수 있는 가를 중심으로 축제의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춘희 울산이야기연구소 소장은 "월드뮤직페스티벌 분리 시 처용문화제를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와 추후 울산시, 울산문화재단, 남구 중 어느 곳이 운영 주체가 돼야 할지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성현 울산문인협회 회장은 "처용문화제가 명칭의 정체성과 장소 마케팅을 위한 경쟁력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지역예술인들이 함께하고 문화적 소통이 가능한 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로 나선 정명숙 경상일보 논설실장은 "콘텐츠 구성에 있어 두 가지를 모두 담으려고 하면 오히려 성공하지 못하는 축제가 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문화재단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처용문화제의 태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이다"라며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월드'를 콘텐츠로 한 다양한 분야의 접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울산발전연구원의 김상우 박사는 "새로운 축제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며 주제가 전통적이라고 해서 방식까지 전통적이어서는 안 된다. 시민이 처용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울산미학연구소 이강민 대표는 "자기감정에 충실한 자유와 만족을 허용하는 축제 정신, 처용 정신이 제안돼야 하고, 이 정신에 입각해서 축제를 열린 축제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언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그동안 처용문화제는 학술적 가치와 축제적 의미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앞으로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처용문화제'는 월드뮤직페스티벌과 분리해 오는 9월 개최 할 예정이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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