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론에 좌절한 청년들에 힘을"

울산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김송식)는 청춘에게 힘이 되어줄 나라를 만들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며 정책공약을 제안했다.

등록금 현실화·지방대학 육성
주거문제 지원·실질임금 보장

　총학생회는 2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탄핵정국을 계기로 정치는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던 대학생들에게 오랜만에 정치가 일상화 되었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근래에 흙수저와 금수저란 유행어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을 보며 부모님의 능력과 배경에 의해 출발선이 정해져 있다는 젊은층의 불만과 패배의식이 폭발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청춘들의 힘이 되어주고, 이런 불신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소망했다.

　학생회는 먼저 가계 경제상황에 따라 등록금을 현실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회는 "반값 등록금이 실제 실현되도록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지역에서 공부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자녀를 낳고 살 수 있도록 수도권과 지방대학 간의 균형 발전 및 격차 해소를 위한 지방대학 육성정책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갑자기 한꺼번에 내야하는 수백만원의 전세 보증금 또는 월세와 용돈과 책값 등 학생들의 주거문제가 고통"이라며 "학생들이 이런 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등 집안 형편에 따라 경제적 격차가 천차만별이다"고 언급하며 조속한 주거문제 지원을 부탁했다.

　취업문제에 대해서도 "저희가 눈이 높다고 사람들이 말한다"며 "이른바 '캥거루족'이 양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로 인한 실질임금 보장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덧붙여서 "취업전선에서 요구되는 과도한 스펙경쟁을 해소하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아울러 학생회는 "이런 공약들이 포퓰리즘 정책 같고 재정마련이 힘들겠지만 그냥 이렇게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웃었다. 학생회는 "대통령으로 뽑힌다면 우선 학생을 포함해 국민과 한 약속을 잘 지키고, 소통하며, 정직하고 신뢰를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