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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조선해양업종 중소기업의 61.5%가 2015년보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으며 35.3%가 직원 수가 줄었다고 했다. 향후 전망도 어두웠다. 매출액과 직원 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각각 70.6%와 17.6%나 됐다. 게다가 조선업 회복은 2~3년 뒤에 가능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이런 결과는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가 조선 관련 중소기업 경영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자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105개 울산·경남·부산 지역 조선업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현황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부울경지역 응답업체의 66.3%가 2015년대비 2016년도에 매출액이 감소했고 59.0%의 업체는 근로자수가 감소하였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향후에도 매출액과 근로자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각각 74.3%와 30.5%로 나타나 조선 관련업종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의 경우 61.5%가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고 앞으로 감소했으며 앞으로 70.6%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업체의 직원수도 지난해 35.3% 구조조정됐는데 향후 17.6%가 추가로 인력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조선 관련 중소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대기업 수주 절벽에 따른 매출액 감소"가 8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정책으로 "하도급보호 관련정책 강화"가 66.7%로 높게 나타나 대기업의 경영애로가 중소기업으로 전가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조선산업 경기 전망도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조선 경기가 1년 내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은 6.7%에 불과한 반면, 2∼3년 뒤에야 회복할 것이라는 답변이 69.5%로 가장 많았다. 조선업 위기가 5년 이상 장기불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 또한 17.1%로 나타났다.
 조선업종 대기업 구조조정을 두고는 42.9%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지만 대기업 조선사 회생을 위한 공적 자금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42.8%에 이르렀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둘러싼 시선이 양분돼있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국내 조선업종의 바람직한 성장 방향을 묻자 75.2%가 LNG선박과 드릴십(시추선) 등 기술집약적인 선박이라고 답했다. 해양플랜트라는 응답도 47.6%나 됐다.
 드릴십이 해양플랜트 제품 중 하나임을 고려하면 국내 조선·해양산업 빅 3사의 적자 주범으로 거론된 해양플랜트를 두고 금융권과 달리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성장시켜야 할 분야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 김기수 본부장은 "향후, 세부적인 정책대상과 정책수단을 중소기업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u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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