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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교육감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수장 공백을 맞았다. 현안사업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조금도 흔들림없이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그 하나가 바로 독서교육 확산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를 독서교육 확산의 해로 이끌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독서교육은 인성교육의 출발이자 울산교육의 장기적 과제를 위한 중요한 교육목표다. 시교육청이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책 읽기 문화 확산에 나선 것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인성교육의 최우선 과제가 책읽기에 있다는 점을 중요한 실천 과제로 삼은 결과다.

시교육청은 올해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예산 4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14억원보다 26억원 늘어난 것이다. 신규사업으로는 6억원을 들여 '울산 학생 책 읽는데이'가 실시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초·중·고교생을 위한 올해의 책 4권이 선정하고, 울산지역 공공도서관이 함께 참여하는 독서운동으로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책꾸러미 무료 택배서비스'도 운영된다. 학급 단위로 필요한 책을 공공도서관에 신청하면 30권 정도의 책을 한달 정도 집단으로 대출하는 형식이다.

학생 독서 생활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도서관, 시교육청,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특별팀도 구성된다. 특별팀은 독서토론, 인문학 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교 도서관 장서 확충을 위해 도서구입비도 7억원을 편성했다. 교육청은 독서교육을 통해 인성 교육은 물론 자연스레 지역 학생들의 학력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을 두고 최근 위기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위기의 시대에 늘 화두가 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과거 극심한 위기를 겪은 미국은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다. 적어도 그들에게 미래는 '도전'이고 극복할 수 있는 '현실'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 미국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미국 전역에 존재하는 공공 도서관이다. 독서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다. 그 답이 독서라는 점에서 시교육청의 책읽기 확산 사업은 교육감 부재에도 더욱 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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