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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 8월 국가산단 주변의 주택가에서 악취 신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울산지역에 악취모니터링 시스템이 추가 구축된다.
 시스템 추가 구축은 주거지와 인접한 노후 국가산단에서 악취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가 주민들의 악취 민원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울산시는 국가산단 주변에 가동 중인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악취측정기, CCTV)을 기존 5곳에서 7곳으로 확충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악취시스템은 여천공단 입구인 태화강역 관광안내소, 울산공단 입구인 야음장생포동 변전소사거리, 온산공단 인근인 화산공원, 석유화학업체 주변인 남구 상개동 상개경로당, 현대자동차 협력업체가 밀집한 북구문화예술회관 등 5곳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 중 상개경로당과 문화예술회관 등 2곳의 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7, 8월 국가산단 주변의 주택가 일대에서 잇단 악취 신고가 원인이 됐다. 조사에 나선 민관합동조사단은 악취 원인을 산단의 오염물질이라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동구 꽃바위문화관(악취측정기), 울주군 청량면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악취측정기, CCTV) 등  2곳에 악취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해 감시활동에 나선다. 기존 시스템이 설치된  상개경로당에는 CCTV가 추가 구축된다.
 이를 위해 내달 2일 입찰에 들어간다. 시스템은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9월 본격 가동한다.
 울산지역은 대규모 국가산단이 조성된 이후 정유·석유화학·비료·자동차·조선업 등 다양한 악취배출사업장이 주거지역과 인접하면서 악취 민원이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3년(2014~2016년) 간 악취 민원은 2014년 183건, 2015년 227건, 2016년 500여 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악취 민원은 7~8월께 집중됐다.
 국민안전처,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전문가 등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악취 등 여러가지 냄새 신고는 이산화황, 황화수소,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혼합된 복합악취가 기상조건에 따라 확산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악취가 동남풍을 타고 주거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가 추가 구축에 들어가는 악취시스템은 국가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유발물질 및 기상정보(풍향, 풍속, 온도, 습도)를 실시간 측정하고 CDMA 무선통신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료 채취도 가능하다.
 악취시스템이 수집하는 악취물질은 황화수소, 암모니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악취관리법상 지정악취물질 22종류 중 대표적인 3종류로, 악취 데이터가 높게 나오면 시료를 자동으로 포집·측정하기 때문에 악취 오염물질이 어느 업체에서 나온 것인지 분석이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노후한 국가산단의 악취 민원 해소를 위해 악취 관련 장비 및 시스템 확충뿐 아니라 악취종합상황실, 민간 자율환경감시단, 악취방지 보조금 지원사업 등 다양한 시책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국가산단과 주거지역이 인접하면서 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주거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악취 발생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시스템 구축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의 국가산단 등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은 13억86만곘으로 전국의 30.3%, 유독물질은 3,445만곘으로 전국의 33.6%,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소는 399개사에 달한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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