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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순 울산시 건강정책과

예로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의 하나로 여겨졌다. 건강한 치아는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린 나이에 관리한 치아가 어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평소 치아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치아의 평균 수명을 좌우하게 되니 100세 시대 치아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물론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은 통증이 있어야 병·의원을 찾으니 치아관리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울산시가 자칫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500명에게 치과주치의를 지정하여 '구강주치의'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2015년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울산의 아동·청소년 구강보건지표는 전국보다 열악한 수준이다.

 12세 영구치 우식경험자율이 울산 55.8%로 전국 평균 54.6%에 비해 1.2%p 높게 나타나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충치 유병률이 높은 등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구강건강지표의 격차도 크게 나타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식생활 문화의 서구화와 개인 구강위생관리의 소홀로 치과질환에 따른 개인 및 사회적 부담도 가중된다는 점이다.
 특히 치과질환은 타 질환보다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비급여 항목에 대한 치료비 부담이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이 뿐만 아니다. 영구치 우식증은 만 6세부터 발생하여 20세 무렵에 이르면 90% 이상, 65세 이상의 노인은 대다수 경험하게 된다.
 이는 아동·청소년의 치아우식 발생 전 예방프로그램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반면, 울산시의 기존 구강보건사업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취약계층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치료 서비스 제공은 미흡했다.
 울산시가 처음 추진하는 '구강 주치의'는 경제적여건 등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아동·청소년에게 구강건강을 맡아서 치료하는 의사를 지정해 1인 최대 4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하여 구강보건 교육, 불소도포, 치아홈메우기, 충치치료, 발치 등 체계적인 치아건강을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구강 주치의' 사업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치과의사회, 자원봉사자 등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하니 지역사회와 더불어 아동 친화적인 건강 도시 울산 추진에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이만한 것도 없을 듯하다.

 울산시는 이를 계기로 삼아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환경 마련에 필요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시민이 느끼는 행복감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높이는 것이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의 궁극적인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며 그 중심에 치아관리가 중요하다.
 치아의 씹는 행위가 뇌세포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처럼 평생 치아건강을 위해 아동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통합건강증진사업 및 구강보건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구강관리 능력을 도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구강 주치의' 사업은 광역시 20주년을 맞아 더욱 성숙 된 모습으로 건강도시 울산을 조성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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