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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 했던가. 현대중공업이 2년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나 최근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8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0.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756억원으로 1.9%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623억원으로 89.1% 늘었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이 2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안정세에 크게 기여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정유 부문도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보면, 조선부문은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1% 증가한 1271억원을 달성했다.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가스선 등)의 건조 비중 증가, 공정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수익성을 높였다.
 해양플랜트 및 엔진기계 부문은 해양 야드 효율화, 엔진 자재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940억원을 올렸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등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인력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10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3개의 사업부문은 지난 1일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사됐다. 분할법인은 각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경쟁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외 현대오일뱅크 등 기타 계열사는 판매량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35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4년부터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및 사업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시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선 노력들이 5분기 연속 흑자로 이어진 만큼, 지속적인 경영합리화와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수주실적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누적으로 총 39척, 23억달러를 수주했다. 3년만에 최대치다. 4월 한달 실적은 18척, 9억달러로 추가 5척의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가 대비 높은 수준의 선가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수익이 더욱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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