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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만 교육감은 지난 2010년 처음 당선됐을 때 자신의 급여를 장학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아직까지 선거법을 핑계로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2014년 재선했을 때 "또 급여를 기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번에는 "아니다"고 했다.
 부인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댔다.
 교육계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뿌리뽑는다며 '학교 시설단'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비리의 온상이 됐다.
 시설단 관계자들은 줄줄이 구속됐다.
 지난 선거에서는 현수막 비용을 부풀려 보전받았다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2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이 떨어졌지만 김 교육감은 '결백'을 주장했다.
 회계를 맡았던 사촌 동생이 다 관여한 일이라 자신은 모른다고 발뺌했다.
 울산 교육 발전을 위해 사퇴하라는 요구가 잇따랐지만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 로펌에 자신의 변호를 맡기면서 기어이 대법원 판결까지 갔고, 재판은 질질 끌었다.
 '사필귀정'일까?
 결국 뜻밖의 사건이 터지면서 김 교육감은 갑자기 구치소에 가버렸다.
 그의 구속과 관련해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확인된 팩트는 수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지만, 이 사건이 터지기까지의 과정과 또 다른 의혹들은 지면에 옮기기 조차 민망할 정도다.
 교육감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동안, 또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동안 울산 교육은 분명 공백이 생겼다.
 국정역사교과서도 오락가락했고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는 여전히 표류중이다. 
 1차 피해는 아무것도 모르는, 교육감이 누군지도 모르는 학생들의 몫이다.  속 끓는 학부모와 일선 교사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감내해야 했다. 애꿎은 교육청 직원들은 부도덕한 교육감이 강조하는 청렴 교육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기 바빴다. 
 이래저래 참 나쁜 교육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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