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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 수출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수출품목 가운데 석유·화학과 자동차, 선박 등 울산지역 주력산업이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 2월까지 넉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던 울산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저효과와 주요 품목의 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 회복세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가 심화되고 있어 향후 수출전선에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510억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2% 늘었다. 2014년 10월의 516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수출실적이자, 2011년8월(25.5%)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71억4,000만달러, 일반기계 42억9,000만달러 등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에 따라 수출이 증가했다. 일반기계는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배터리 제조용 자동화설비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 증가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기자재 수출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울산지역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과 자동차, 선박도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은 전년대비 유지보수 설비 증가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상승으로 3.4% 증가했고 석유화학제품은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수출단가 상승으로 두 자리수 증가율 25.6%를 기록했다.
 자동차의 경우, 대형차,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수출 호조로 11.6% 증가했다.
 선박도 해양플랜트 2척 포함 총 24척 수출로 102.9% 증가라는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올렸다. 선박의 경우, 업황 침체에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부는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기를 띄었을 때 수주했던 것들이 지금 통관이 돼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울산의 주력업종의 수출품목이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자, 4월 울산수출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수출 회복세는 기저효과와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4월 우리 수출은 11.1% 감소했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수출이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및 신흥국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최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전국 수출이 확대된 5월에도 호조세가 예상된다"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더욱 거세지면서 한미 FTA 재협상, 비관세 장벽 강화 등으로 인한 한국 주력 수출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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