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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안전이 화두가 되고 안전한 도시만들기에 행정력이 총동원 됐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실정이다. 지난달 27일 울주군 온산공단 내 합성수지 생산업체인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부는 현재 정기보수 중인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배관에서 폭발이 발생한 공정과 유사한 배관 개보수 작업 전체를 작업중지하도록 명령했다. 사고 공정과 유사한 배관은 200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고용부는 추산했다. 고용부는 작업중지되는 공정과 배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대한유화 측에 요구한 상태다. 고용부는 이번 사고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배관 폭발에 이어 일부 공정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대형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이 우려돼 이를 차단하기 위해 문제의 공정과 유사한 배관 전체에 대해 개보수 작업을 하지 않도록 했다.

 고용부는 폭발과 화재가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이 내려지면 작업중지를 해제할 예정이다. 200여 개에 달하는 배관의 안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만큼 작업중지 기간은 상당한 길어질 전망이다. 이번 폭발사고는 공장 정기보수 기간에 기존 배관과 새 배관을 연결하기 위해 접합부를 깎는 작업(그라인더)을 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달 21일에는 울주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에서 110m짜리 크레인 기둥이 파이프라인 위로 넘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시민이 행복한 안전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하는 2017년 안전문화운동 추진 계획을 수립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울산공단의 안전대책이다. 울산의 경우 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 등 2개 국가산단에 1,200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울산미포 및 온산국가산단 입주 업체들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비철금속 등 중화학업종이 대부분이어서 가스누출·화재·폭발 등 대형 재난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 폭발이나 사고, 혹은 지난해 있었던 가스 발생도 지자체가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다면 보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것은 물론 상시 예방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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