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대표 봄 축제로 자리잡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열흘 간 울산대공원 장미원 및 남문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러브스토리 인 울산'을 주제로 열리는 장미축제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울산 이야기로 구성했다고 한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I LOVE U 워킹 페스티벌'과 '플로팅 로즈캔들'은 시민들의 자율 참여로 진행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뮤지컬콘서트(19일), 팬텀싱어 스페셜 공연(21일), 시립예술단의 창작뮤지컬 '오셀로'(25~26일), 시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27일), 러브콘서트(28일), 로즈관악제(28일) 등 특별공연을 통해 매일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장미는 2013년 울산을 대표하는 시화(市花)로 선정됐다. 시화 선정 과정에서 장미는 배꽃과 함께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무엇보다 시민과 전문가 의견이 갈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장미의 선호도가 높았고 시민 설문조사에서는 배꽃이 높았다. 문제는 배꽃의 경우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단점이 시화 선정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장미는 현재 시점에서 시민과 친숙하고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활성화 이후 장미에 대한 시민의 사랑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과거의 향수냐 현재의 선호도냐가 문제였지만 결국 현재의 관점과 미래지향적인 점이 고려된 결정이었다. 특히 이 결정은 일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래'라는 코드에 방점을 둔 것이었고 장미축제를 울산 대표축제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결정이었다. 문제는 장미축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꽃 축제가 열린다. 꽃이 피는 계절에 맞춰 관람객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축제라면 일회성 행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꽃 축제를 여는 목적과 지향점이다. 꽃 축제나 박람회 개최의 최종 목적은 화훼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기 때문에 꽃 축제가 화훼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국내외 교역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더구나 올해는 울산방문의 해다. 울산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고래라면 이번기회에 장미도 울산의 새로운 이미지로 관광객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