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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이틀 연속 울산지역에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발령됐다. 물론 황사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6일 오전 9시 기준 울산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97㎍/㎥로 기준치를 넘었다. 특히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는 263㎍/㎥(오전 11시), 북구 농소동은 250㎍/㎥(오전 9시)까지 측정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경보는 시간당 평균 3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각각 발령된다. PM-10은 부유 분진 중 직경 10㎛ 이하인 먼지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가늘고 작은 입자다. 문제는 울산의 경우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에다 대기공해까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울산의 경우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이외에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많은 도시다. 울산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관리 공사장, 선박 건조시설, 부두시설 등 민원이 많은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을 수시로 특별점검하고 있다. 점검 사항은 비산먼지 발생사업 신고 이행, 신고 사항과 설치 시설의 일치 여부,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 기준 적합 여부, 시설의 임의철거 변경 여부 등이다. 또 세륜과 측면 살수 시설의 설치와 운영, 공사장 통행도로의 살수 이행, 운반차량의 적재함 덮개 설치와 적재기준 준수, 방진벽과 방진막의 적정 설치, 바람이 심하게 불 때(평균 초속 8m 이상) 작업 중단 준수 여부 등이다.

이제 울산도 황사 안전지대가 아니다. 봄철이면 중국에서 날아온 흙먼지가 울산 하늘도 뿌옇게 뒤덮는다. 황사로 일부 공단 기업체는 조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2∼2013년 우리나라에 불어온 황사의 81%가 고비사막·네이멍구 고원에서 시작됐다. 모래바람은 중국의 대규모 공업단지, 도시에서 뿜어내는 대기오염 물질인 미세먼지까지 흡수해 한반도를 공습한다. 앞으로 황사가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니 걱정이다.

황사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과 산업체의 비용증가도 우려된다.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에 불과한 미세먼지는 호흡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될 정도로 그 폐해가 크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황사를 '봄철 불청객'으로 치부하고 말 일이 아니다. 황사 대책과 함께 예보를 보다 강화하고 안내판이나 홍보판 설치 등 시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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