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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여파로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5만1,05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4만6,378대) 대비 65.1% 감소했다.

 지난 3월 중국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반 토막 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현대차는 3만,500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9만6,022대) 대비 63.6% 줄었고, 기아차는 1만6,05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5만156대)보다 68.0%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5만6,02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3% 감소한 바 있어 지난달에는 감소율이 19.3%포인트 늘어났다.

 기아차는 지난 3월 1만6,00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8.0% 급감했고 지난달에도 비슷한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4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32만4,4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현대차는 23만1,128대를 판매해 28.9% 줄었고, 기아차는 9만3,282대를 판매해 51.0% 줄었다.
이같은 판매 급감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한 가운데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반한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경쟁 업체들은 악의적인 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로서는 중국이 국내외를 통틀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회사가 받는 타격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016대, 65만6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반한(反韓)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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