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산성센터 김구상 센터장은 가슴 확대 수술로 찾아온 여성에게 수술 주의점과 후유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직장인 김 모(45) 씨는 유방암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과 치료를 하고 몸이 호전됐다. 하지만 수술로 인해 달라진 가슴 크기는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고민 끝에 신체의 일부를 복구하고자 유방 확대 수술을 결정한 그는 보형물이 신체에 닿으면 또 다른 암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 3월 22일 FDA(미국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신 리포트에는 유방성형수술로 보형물을 사용한 환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중 드물게 역형성대세포림프종(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ALCL)이라는 희귀혈액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특히 매끈한 표면을 가진 보형물보다 텍스쳐드(textured)한 보형물에서 호발 한다는 내용이다.
유방 보형물과 역형성대세포림프종의 연관성은 WHO나 FDA에서도 수년 전부터 언급했다. 또한 2011년 당시, 국내에서도 허가제품 사용 시 주의사항을 추가하도록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가 있다.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산성센터 김구상 센터장에게 유방 보형물 수술과 역성형대세포림프종에 대해 들어봤다.


#매끈한 표면 텍스쳐형 보형물에서 발생 잦아
대세포림프종 발병 확률이 높다는 코헤시브젤은 텍스쳐형 보형물이다. 기존 실리콘 보형물 단점을 최소화 하고자 점성을 높이고 삽입물의 주머니를 여러 겹으로 겹쳐 만들었다. 또한 정식 보형물로 허가받기 위해 1990년대부터 임상실험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유방 보형물 수술을 위해서는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삽입물의 위치와 종류, 절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삽입물을 넣는 위치는 유방조직과 대흉근 아래, 이중평면으로 나눌 수 있다. 가슴근 앞에 위치하는 유방조직 아래는 젖샘이나 유방 피부의 두께가 어느 정도 있을 경우 선택한다. 이 위치는 수술 시 보형물이 들어가기 용이하고 유방의 모양이 자연스럽다.
 대흉근 아래로 보형물이 들어갈 주머니를 만드는 방법이다. 유방 젖샘이 적고 마른 사람은 근육으로 유방 보형물을 덮어 자연스럽다. 근육이 덮음으로써 보형물이 보이거나 만져지거나 돌출될 위험이 적다.
 이중평면에 삽입하는 수술은 유방조직과 대흉근 아래에 넣는 수술 방법을 보완한 방법이다. 보형물이 상부는 대흉근 아래에, 하부는 유방조직 아래에 위치함으로써 가슴근으로 인한 보형물의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절개법 따른 장단점 판이하게 달라
보형물을 넣기 위해서는 유방 아래 주름, 유륜 주의, 겨드랑이, 배꼽 주위를 절개해야 한다. 유방 아래 주름은 그 위나 아래를 위치로 3~5cm정도 절개한다. 흉터가 눈에 띄는 단점이 있어 잘 시행되지 않는다.
 유륜 주위를 절개하는 방법은 유방 조직 아래와 가슴근 아래에 한다. 이는 수술 부위와 절개 부위가 가깝고 흉터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겨드랑이는 주름을 따라 4~5cm로 절개하는데 이 역시 흉터가 눈에 띄지 않으나 수술 부위와 절개가 멀어 출혈 발생이 쉬울 수 있기 때문에 지혈이 어렵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지혈을 하는데 숙련된 기술이 필요함으로 경험이 많은 의사가 시행해야 한다.
 배꼽 절개는 배꼽에서부터 양측 유방까지 피부 밑에 터널을 만들어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수술 부위와 절개 부위가 멀어서 수술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또한 주머니 크기를 맞추지 못하면 비대칭이 될 확률이 크다.
 이러한 절개 절개 방법을 통해 주머니를 만들고 충분한 지혈 후 보형물을 넣는다. 이때 경우에 따라 배액관으로 혈액을 배출하기도 한다. 절개 부위를 봉합 후 유방 주변에 탄력 밴드를 붙여 형태를 잡아준다.
 
#보형물 삽입 가슴성형, 유방암 발병률과 무관
실리콘이 피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수술 방식에서 역성형대세포림프종은 희귀암은 T 세포나 Null 세포 계열에 나타나는 CD30 양성 종양 세포를 임상적 특징으로 한다. 또한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 암으로 유방암과 별개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피부와 림프절 등 면역과 관련된 일부 인체에서 생길 수 있다는 점으로 높은 발병률을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미국에서는 연간 1억 명 중 3명(0.000003%)으로 보고됐다. 평생 유병률은 1배만 명 중 33명(0.0033%)정도의 아주 희귀한 병으로 많은 수의 의사들 중 실제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역형성대세포림프종의 5년 생존율은 89%~93%의 확률이며, 악성 종양으로는 예후가 나쁘지 않은 편으로 치료가능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FDA의 리포트에 따르면 의사들에게는 단지 수술 후 장시간이 지난 환자들에게서 통증, 부종과 종괴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만 발견됐다. 그렇다고 보형물을 미리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환자들에게 당장 유방 보형물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특별히 바꿀 필요도 없으며 희귀병인데다 일상적인 경좌관찰을 할 것을 권장한다. 다시 말해서 정기적으로 유방전문의에 의한 진찰과 일반적인 유방암검진, 2년에 한 번 MRI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군내에서는 한 건의 보고도 없는 상태지만 향후 유방성형수술을 받을 생각이 있다면 한 번은 유념할 필요는 있겠다.
 유방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성형수술을 한다고 해서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는 전혀 없다. 유방암 환자 중에서 수술 후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해 가슴 확대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할 때는 향후 검진을 철저히 받아 본인의 판단에 맡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유방성형수술을 받기 전에 반드시 유방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종양유무를 확인 후 치료가 필요한 종양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 후 유방성형수술을 받길 권한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