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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29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0일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분할회사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 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분할 이후 신설 회사인 현대로보틱스·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를 코스피 시장에 10일 재상장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조선·해양·엔진(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3월 30일부터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과 신설법인 3곳의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10일 재상장되는 기업들의 시초가는 상장 신청일 현재 재상장 종목의 순자산가액에 따른 평가가격의 5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3개사는 그간 '현대중공업'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각자의 사업만으로 냉혹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주식시장에서는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 순으로 투자 순위를 매기는 분위기다.

 분할 4사 중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넘겨받아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 점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 및 변전 산업영역에서 신흥국의 성장과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안정적 이익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현대건설기계는 신흥국 건설장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의 평가는 엇갈린다.
 부정적인 시각은 비조선사업부의 실적이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의 연결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데다 주력사업의 업황이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에서 나온다.

 그러나 우선 비조선 사업을 떼어내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홀가분한 조직 체계를 갖추게 돼 최근 되살아나는 글로벌 조선 경기에 기대를 갖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문제는 조선과 해양·플랜트부문의 실적이 어디까지 감소할 것인지에 있다"면서 "업황 개선 속도에 대한 전망에는 온도 차가 있지만 '우상향'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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