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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파이낸싱 제공으로 조속한 시일에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간 사우디내 조선소 합작투자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방한한 알-팔리(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우디의 산업다각화 정책인 'VISION 2030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확인됐다.

 알팔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간 사우디내 킹살만 조선소 합작투자 관련, 사우디 정부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파이낸싱 제공 문제가 해결돼 조속한 시일내에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간 조선소 및 선박엔진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킹살만 합작조선소 설립ㆍ운영 등에 관한 MOU를 2015년 11월 체결하고 현재 조선소·선박엔진 공장 설립 계약을 협의 중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4월 유가 하락을 계기로 탈석유·산업다각화를 위한 'VISION 2030'을 발표했다. 이는 막대한 국부펀드를 활용, 국내외 집중 투자를 통해 △조선△자동차△석유화학△신재생 등 신성장동력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내년에 기업공개(5%)를 통해 1,00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세부 협력사업의 구체화 및 애로 해소 등을 위해 장관급 'VISION 2030 Joint Group'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올해 하반기 중 한국에 'VISION 2030 Korea Office'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동차 태양광분야 협력에 대해 한전, 한화 등 한국 기업들이 아람코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와 폴리실리콘, 모듈 등 관련 소재·부품 공장 건설·운영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주 장관은 알팔리 장관에게 국내 기업과 아람코와의 원활한 합작투자, 생산물량 구매 보장, 발전소·공장 부지제공 등 인센티브 제공을 요청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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