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울산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선 승리까지 거머쥐어  '보수 텃밭'라는 평을 듣던 울산 정치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울산에서는 그동안 동북구의 진보정당 후보가 국회의원과 구청장에 당선된 적은 있으나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등 선출직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당의 조직도 존재가 미미했고 인재 영입은 난항을 겪던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울산지역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자유한국당 제치고 5개 구·군 모두 1위
지난해 총선보다 민주당 지지율 2배 가까이 상승
북·동구 진보성향 유권자 많아 전국 득표율 앞서
내년 지방선거 영향 분석 득표 전략 세우기 분주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에서 38.15%의 득표율을 기록, 2위 홍준표 후보의 27.5%보다 9.6%포인트 앞섰다.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59.78%,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9.78%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득표율은 조금 낮지만 득표수는 더 높다.
 양자 대결이 아닌 다자대결에서의 이 득표와 득표율은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 지지율은 21.88%였다.
 민심의 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역구는 진보성향이 강한 북구가 21.96%에서 42.54%로, 동구는 21.34%에서 41.42%로 1년 사이 지지율이 2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이어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중구도 15.69%, 울주군은 14.20%, 남구는 12.89%나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울산은 민심의 변화가 컸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구(42.54%)와 동구(41.42%)에서 전국 득표율 41.09%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노동자를 포함한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울산에서 치러진 그동안의 각종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정당 득표율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던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독주가 이번 대선에서 깨진 것이다.
 지역 정치판이 요동치자 각 당은 대선 결과가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며 전략 세우기에 분주하다.
 민주당은 그동안의 약점이었던 '인물난'이 대선 기간 충족됐다고 판단하고 객토 수준의 조직을 보완해 대선 승리 분위기를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19년 총선까지 이어갈 각오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보수 재결집을 통한 '강한 야당' 이미지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11일 시당 사무실에서 대선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곧 울산지역 대선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임동호 선대위원장은 이번 대선 승리를 '시민의 승리'로 규정하고 "울산은 이번 대선에서 영남에서 압승을 거두고 유일하게 2위와 10% 이상의 표차를 벌린 점, 동북구의 진보 및 노동표심에서 압승한 점, 울산 56개 읍·면·동에서 38:18로 주요 거점별 완승한 점 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면서 이번 대선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민주당의 지역조직 기반이 구축됐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또 "지역의 각 정치조직의 전면적인 대결장에서 완승했다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자신감을 완전히 획득한 것으로 이 힘이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울산 민주당의 자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