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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발 구조조정'에 따른 울산지역 실업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취업자도 함께 동반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하루하루 일자리를 찾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용돼 있는 근로자)는 오히려 줄고 있어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울산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57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일년전과 견줬을 때 1만1,000명(1.9%) 증가한 수준이다. 고용률도 59.5%로 전년동월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2017년 울산방문의 해에 맞춰 관광관련 업종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취업자 수와 함께 실업자 수도 증가했고, 늘어난 취업자 수 가운데 상용근로자 수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고용불안이 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울산에서 실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00명(4.9%)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지난해 4월 33만4,000이었던 상용근로자 수는 올해 32만8,000명까지 대폭 하락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9만8,000명에서 10만명으로, 일용근로자는 2만6,000명에서 3만4,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비정규직 등 불안한 형태의 고용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도 제조업 종사자는 20만9,000명에서 19만1,000명으로 줄었으나 도소매 및 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는 각각 11만2,000명에서 12만명으로, 15만명에서 16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일자리에 취업한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고용 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떨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12개월째 감소세인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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