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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내수 경기가 '3대 악재'에 빠졌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실업에 직면한 가계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라 '내수절벽'이란 탄식까지 나온다.
 동남지방통계청의 '4월 울산광역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 4월을 100으로 봤을 때 102.76로 전년동월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제주 2.3%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세부적으로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고,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물가는 4.8% 올랐다.

 경기 침체 장기화 인한 소득 감소
 4개월 연속 물가 상승 가계부담↑
 소비심리 위축 소비둔화 악순환


 울산지역 물가는 2014년 0%대 상승률에 머물다가 지난해 1%대로 올라선 뒤 꿈틀대왔다. 그러다가 올해 1월 2%의 상승세를 보이더니 4개월 연속 2%대 물가오름세를 기록했다.
 울산소비자물가가 전국에서도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역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금리도 3%대 중반으로 크 올라 가계부채 상환부담으로 소비여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이처럼 소비여력이 약화된 가운데 물가는 올라 내수경기는 최악이다.
 지난 4월 울산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백화점(-7.1%), 대형마트(-4.7%)에서 각각 줄어 전년동월대비 5.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가계소득은 감소한 반면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경제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울산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견해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7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4월 울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전달(90.4)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고, 100을 웃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15년 12월 97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100을 밑돌았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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