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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중공업을 선두로 국내 조선업계에 모처럼 '수주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까지 총 39척, 23억불의 수주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유럽선사로부터 유조선 22척이라는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면서 조선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국내 조선사들은 세계 1위 선박수주량을 기록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유럽 선사로부터 옵션 포함 22척에 달하는 유조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스위스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유조선 건조협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트라피구라는 수에즈막스 8척, 아프라막스 4척을 발주하고 옵션계약으로 10척의 유조선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척당 5,000만달러 선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Flontline)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2척은 건조 주문이 확정된 상태로, 2척은 옵션으로 포함됐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2,0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현대중공업 조선3사는 23억달러 규모의 선박 39척을 수주했으며 이 중 유조선이 31척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전체적인 수주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중공업은 물론 삼성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도 지난해와는 달리 수주 절벽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15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뒀으며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7척, 7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고 추가 수주가 예정된 물량도 오는 7월 말까지 14억 달러 규모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의 수주행진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3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2척)으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이 26만CGT(13척)로 뒤를 이었고, 일본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세계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에 참가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시장 불황으로 인해 신음하던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잇따른 수주로 들뜬 분위기"라며 "신규 수주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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