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기간에 복당한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5선)이 6월 말∼7월 초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알려진 내년 시장 선거 도전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15일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울산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선출되면 어려움에 처한 당을 재건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현재 고심하고 있지만, 최종 결심은 하지 않았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충격에서도 못 벗어났는데 벌써 시장선거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염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 도전을 전면 부인하지 않은 만큼 조만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현재 한국당은 '덕치(德治)'가 필요한 때"라며 자신이 계파색도 옅은데다 당내 화합의 1인자로 통하는게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최근 '여소야대' 정국에서 통합과 협치가 강조되는만큼 정 의원의 화합형 리더십이 당 대표로 낙점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홍준표 전 후보의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지금 막 대선에 떨어졌는데 당권 도전하겠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홍 전 지사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직접 통화해 당권 관련 애기를 나눴다"고 말해 자신의 당권도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전 후보는 미국 출국길에 "친박은 좀 빠져줬으면 한다"면서 "난 당권 가지고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에 "구 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보수, 무능보수로 끝났다"는 말을 남겼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당대표 출마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경선보다는 추대를 원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5선 관록의 정갑윤 의원이 7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울산 최초의 야당 대표가 배출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시장후보로 나설 것인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만 말할 뿐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1950년생으로 올해 나이 67세인 점을 감안하면 당권이나 국회의장, 울산시장 도전 자체가 마지막 정치여정이 될 수가 있다.
 울산 정치인 최초로 5선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 의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인은 마지막 무대가 참 중요하다.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국회의장이나 울산시장으로 마치는게 나의 꿈"이라고 밝혀왔다.
 김잠출기자 uskjc@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