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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의 주차장 부지가 지금까지 무료로 개방되다 최근 한 시행사가 사들여 아파트 건립 공사를 추진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교통혼잡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차할 공간이 더 줄어들게 되고 좁은 도로 여건으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동구는 무료개방되고 있던 현대중공업의 주차장 부지(전하동 300번지 외 2필지)가 최근 매각된 이후 땅을 사들인 사업 시행사 (주)케디이엔시의 요청에 따라 해당 부지에 아파트 신축을 위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토 중인 계획서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총 214세대, 연면적 28,335㎡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건립 사업은 오는 18일 개발행위허가를 위한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주변의 협소한 도로 및 부족한 주차시설로 교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주차장 부지는 울산대학교병원, 한마음회관 등 다중이용시설뿐 아니라 약 1,400세대의 공동주택이 밀집해 있어 항상 주변 도로가 혼잡한 지역"이라며 "세대별로 등록된 차량이 2대를 넘는 곳도 있는 등 주차시설이 부족해 야간에는 이면도로가 불법주정차한 차량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설될 아파트의 차량출입구는 다른 시설과 마주보는 단 1곳만 계획돼 있다"며 "여기에 주차 면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교통체증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라고 했다.
 동구의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12일 울산시에 아파트 신설 시 교통혼란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주요 요구 내용은 '공동주택 건축에 따른 교통유발 정도를 감안한 도로폭의 확대', '공동주택의 주차장 주차대수 확대', '공동주택의 차량 출입구 추가 설치로 인한 교통 수요 분산'이다.
 이생환 동구의회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아파트 신축 사업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동구는 울산시에 의견없음을 통보했다"며 "심지어 먼저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난 뒤 지질조사를 하는 절차적 과정까지도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동구 측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심의 결과 관련 법상 아무 문제가 없다"며 "18일 열릴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의견이 나온다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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