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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전무

삼성이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계열사별 인사를 자체적으로 결정·단행하는 등 독립경영체제를 굳히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의 인사 흐름은 지난 11∼12일 삼성전자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삼성SDI 등 계열사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기·삼성SDS·삼성SDI 등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임원 인사를 시행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가 강화, 계열사별로 인사 시기와 폭을 보다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 인사 대상자 명단을 취합해 일괄적으로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미전실이 해체되고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5개월간 미뤄져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임원 인사 폭은 예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고 시기도 약 5개월 늦었지만, 지난해 최순실 사태 직후 사실상 중단됐던 경영 시스템이 재가동됐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어질 임원인사는 보다 자율성을 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가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둔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소재 쪽 개발 인사 중심으로 승진이 이뤄졌다.
 삼성SDI는 16일 전무 1명, 상무 3명, 마스터 2명 등 총 6명을 승진하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진욱 전무는 노발레드 운영을 총괄하는 임원이다. 노발레드는 삼성이 2013년 8월 인수한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전문 업체다. OLED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가제(도판트)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해 탁월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매출 659억원에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에 달했고 지난해도 매출 850억원, 당기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노발레드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이 승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 승진자도 모두 개발 부문에서 나왔다. 김성훈 상무는 중대형전지 기술팀 소속이며, 박정준 상무와 한규석 상무 역시 소재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삼성SDI는 연구·개발(R&D) 인력이 R&D에만 전념해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스터' 제도를 신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는 삼성전자가 2009년 도입한 일종의 '기술 부문 리더' 제도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사업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조직의 활력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영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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