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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의 철쭉과 시설물이 훼손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사진은 부러진 채 방치된 목재 가드레일(왼쪽)과 가지가 부러진 채 방치된 철쭉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가 부실한 관리로 곳곳이 훼손됐다. 학술적, 경관적 자원으로서 가치가 큰 문화재인 만큼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울산생명의 숲에 따르면 최근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 내에서 부러지거나 고사한 철쭉이 상당수 발견됐다.
 가지가 부러져 썩고 있거나 뿌리가 밖으로 빠져나와 고사한 철쭉, 돌무더기에 짓눌린 철쭉 등으로 태풍이나 강풍 등 자연에 의한 피해라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수령 500년의 철쭉은 2년 전에 큰 가지가 부러진 채 발견됐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흉한 모습 그대로다. 
 주변 시설 관리도 엉망이다. 인근에 등산객과 철쭉 군락지를 함께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목재 가드레일도 훼손됐고, 입간판은 고정시키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나무에 기대 세워져 있다.
 울산생명의 숲은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가 천연기념물 제462호로 지정된 세계적인 문화재임에도 관리는 너무나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군락지는 울산 울주군, 경남 밀양, 경북 청도의 가지산 산정상부에 걸쳐 있고 면적은 98만 1,850㎡에 달한다. 철쭉나무의 수는 21만 9,000여 주다.
 특히 둘레 1m이상, 수령 300년 이상된 노거수(수령이 오래된 거목)도 50여 주가 있어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정우규 울산생명의 숲 이사장은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현장조사를 통해 제대로 현황만 파악하면 문화재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2년 전에 부러졌던 나무가 그대로라는 것은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주군 관계자는 "철쭉나무 군락지는 관리업체를 선정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가지가 부러지는 나무가 많아 몇 년 전 부목 설치를 검토했다. 하지만 오히려 나무가 자라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관리 업체와 의논해 가지 부러짐 현상을 완화하고, 부러진 가지로 인해 나무 전체가 받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작은 부목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훼손된 목재 가드레일 등 시설물도 현장 확인 후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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