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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무룡동 '달곡마을'과 구유동 '제전마을'의 주민들의 삶을 담은 민속조사보고서가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7년 울산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년간 울산의 각 마을에서 관찰, 기록한 민속조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책은 민속지, 살림살이, 울산의 민속문화 등 총 5권으로 구성했다. 민속지에서는 두 마을의 역사와 생업, 의식주, 민간신앙, 세시풍속, 구비전승 등을 소개하고, 살림살이 책에는 특정 가정의 주택과 살림 이야기 등을 수록했다.
 울산 민속조사 보고서에 담긴 두 마을은 전형적인 농어촌이라기보다는 울산의 배후지에 위치해 도심과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마을이다. 이에 보고서에서는 도심의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농어촌의 생업 환경과 그 변화 속에서 주민의 다양한 삶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속박물관, 울산민속문화의 해 기념
 민속지·살림살이·울산의 민속문화 등
 총 3종 5권 조사보고서 1년간의 기록


 '달곡마을'은 울산의 진산인 무룡산 자락에 자리한 농촌으로, 학성 이씨와 아산 장씨의 집성촌이다.
 달곡마을 민속지는 두 성씨가 마을에 들어온 1609년부터 현재까지의 변화상을 담고 있다. 특히 구술과 문중에서만 전해오던 마을의 주요 두 성씨가 입향한 이유와 시점을 다양한 문헌 조사를 통해 역사적인 측면에서 밝히고 있다.
 '제전마을' 민속지에서는 마을의 돌미역 채취 과정과 육당 해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민속지는 제전마을을 통해서 동해안 전역의 미역채취 방식을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기존의 보고서와는 달리 제전마을 전체를 전수 조사한 내용을 수록했다.


 황동이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원은 "개인적인 공간에 타인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조사에 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일 것이다"며 "조사의 취지를 잘 이해해주고 거리낌 없이 대해준 제보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조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울산의 민속문화' 보고서는 울산지역의 특징적인 민속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여섯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특정공업지구 공포 후 울산 원주민들의 집단 이주사' (김진곤), '근로자 이주사'(강혜경), '울산의 마채 소금 이야기'(양명학), '이전 울산의 아이가 되기까지'(이상도), '울산의 쇠부리 문화'(정상태), '울산의 고래문화'(최진숙, Bradley Tatar)를 수록했다.


 연구자들은 "주제별 조사 보고서에서 담은 여섯 개의 주제가 울산의 문화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주제들이 앞으로 울산의 지역 문화 연구가 활성화되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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