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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왜성과 함께 울산의 대표적인 왜성(倭城)인 서생포왜성을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정비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산시 울주군은 17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서생포왜성 종합정비(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총사업비 302억원 규모의 단기 및 중장기로 나눈 복원사업 계획을 사실상 확정했다. 용역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맡았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축성 지시에 따라 1594년 완성된 서생포왜성은 사명대사가 전란을 끝내기 위해 왜장인 가토기요마사와 4차례에 걸쳐 외교적 담판을 벌인 역사적인 장소다.
 울주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적 복원을 통해 서생포왜성이 가진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주변의 간절곶, 진하해수욕장, 외고산 옹기마을 등과 연계해 울산의 대표적인 해양관광권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서생포왜성 종합정비는 발굴조사와 성곽복원, 수목정비 및 해자복원, 주차장 조성, 탐방로 정비, 방문객 편의시설 조성 등이 포함된 5개년 단위의 단기계획과 외성 출입문·문루 복원, 왜성 구조물 복원, 사유지 매입 이주 사업으로 짜여진 중장기 계획을 뼈대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 301억9,200만원이 투입되는 연차별 사업계획으로는, 우선 1년차에는 91억원을 들여 왜성 전체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불분명한 문화재구역을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60억원을 들어가는 2년차 계획에는 부지매입과 건물 철거를 통한 성곽 복원, 주차장과 방문객 편의시설 조성이 포함됐다.
 3년차에는 3억원이 들어가는 문화재구역 내 수목 정비와 해자복원 사업이, 4년차는 2억7,000만원이 소요되는 왜성 진입로 3곳의 탐방로 개설이 제안됐다.

 마지막 5년차 사업으로는 종합안내판과 스마트 안내판, 시설안내판 등의 설치가 계획됐다.
 서생포왜성 복원의 핵심사업으로 중장기 계획에 들어 있는 외성 출입문과 문루 복원, 왜성 구조물 복원은 사유지 매입과 이주단지 조성이라는 쉽지 않은 사업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사유지 매입과 이주단지 조성에는 92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을 추산됐으며, 외성 출입문 및 문루 복원에는 6억3,600만원, 왜성 구조물 복원은 16억8,000만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용역팀은 밝혔다.

 울주군은 이날 최종 보고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 연말까지 세부사업 계획을 마련한 뒤 단기 우선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 당초예산에서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경례 울주군 문화관광과장은 "서생포왜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복원하고, 상징적 공간의 재조성과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종합정비 사업의 첫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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