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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소형 SUV '코나'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판매 부진 만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양산되기도 전에 작업 공정을 놓고 노사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칫 6월로 계획된 신차 출시 계획 마저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코나 양산을 위해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근로자 전환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코나의 양산 과정을 놓고 노사 협의가 답보상태에 빠진 것은 리어서스펜션 모듈화 등을 노조가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리어서스펜션 등 일부 부품을 외주화하겠다고 하자 노조가 반대한 것이다.
 때문에 신차에 적용되는 모듈 부품 품목과 범위, 규모 등을 결정하는 노사협의는 답보상태다.
 이에 따라 신차 생산에 필요한 작업자 수를 결정하는 '맨 아워' 협의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회사의 외주화 방침에 노조가 반대하는 것은 전환배치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어서스펜션 등의 제작을 맡은 인원은 외주화에 따라 다른 공정에 배치되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노사갈등으로 모듈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6월 코나 양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회사뿐만 아니라 현대차 노조 산하 판매위원회에서도 코나의 적기 생산과 성공적인 론칭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판매위원회는 지난달 대자보와 현수막을 걸거나 피켓을 들고 코나를 적기에 양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노사 양측에 전달하기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1일 "일정상 원활한 생산준비와 최고품질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인데 양산 일정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게 돼 난감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그 동안 국내공장 근로자의 고임금 등 비용경쟁력 문제로 소형차를 신흥국 등에서 생산해왔다"며 "현대차가 저수익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코나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은 젊은 소비자들의 엔트리카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울산1공장 노조가 대세로 떠오른 소형 SUV 생산을 가로막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결국 해외생산의 당위성을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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