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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울산시 남구 지역에서 악취 민원이 잇따라 관계 기관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이달 초부터 울산미포산업단지가 있는 매암동 매암사거리 일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하루에 1∼2건씩 접수되는 상황이다. 남구는 신고 지역 주변에서 냄새의 출처를 찾기 위한 조사를 벌인 결과 매암사거리 아래 묻힌 우수관에서 악취가 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남구는 우수관 속 공기를 포집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알데하이드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데하이드는 알코올이 산화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로 양파나 과일 썩는 냄새가 나며 인체에 유해하다. 남구는 이를 근거로 관련 물질을 취급하거나 우수관과 연결된 공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악취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수로에 남아 있을 악취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세척 작업도 할 방침이다.
 
울산지역의 경우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악취는 우리 생활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울산시의 악취 관리 대책이다. 울산시는 선제적 악취 관리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3대 추진 전략, 10개 역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전략은 '악취 배출원의 체계적 관리'다. 연중 배출업소 관리, 실시간 악취 모니터링·무인 감시시스템 운영, 대기·악취배출업소 전수조사, 악취 사업장 맞춤형 기술지원 등을 추진한다. 두 번째 전략은 '기업체 자율적 악취 저감 분위기 조성'이다. 이를 위해 악취 유발 사업장 정기보수 일정 분산, 자율적 저감 분위기 조성, 총 1억원의 중소사업장 악취 저감시설 설치 지원 등을 시행한다. 세 번째 전략은 '악취 취약지역 관리 강화'다. 악취 종합상황실 운영, 상습 우려 지역 기업체 자율환경순찰반 운영, 악취 관리지역 정기실태 조사 및 대응 등이 세부 사업이다.

문제는 이같은 전략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에 있다. 울산은 대규모 정유, 석유화학업체 등 600여 개의 악취 배출 사업장이 있다. 고온 다습하고 남풍이나 동남풍이 부는 하절기에 주로 공단에서 도심으로 악취공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배출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울산은 대규모 국가공단이 조성된 이후 정유·석유화학·비료·자동차·조선업 등 다양한 악취 배출사업장이 주거지역과 인접하면서 악취 민원이 급증하는 추세다. 보다 확실한 배출원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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