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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울산지역 보수진영의 정치인들이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잘못된 처신이나 부적절한 언행, 불성실한 의정활동과 부실한 지역 관리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거나 정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울산 보수진영 정치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19대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입지가 대폭 위축되거나 정치 생명에 심각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정갑윤·박맹우 의원과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은 보수세력 분열의 핵심 인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의 지역구 내 낮은 평가도  대선 결과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복당한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이라는 위상과 달리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홍준표 후보가 30.47%를 얻어 지난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62.62%)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그를 복당시킨 홍 후보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던 이유이다.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맹우 의원과 정책위 부의장 이채익 의원이 남구에서 얻은 대선 득표율은 28.96%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36.89%) 보다 8% 정도 적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61.42%) 득표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울주군의 4선 의원인 강길부 의원은 당적 옮기기의 달인이다. 대선 직전 바른정당으로 입당해 대선에서 얻은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은 8.12%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울주군 내부 사정도 보수 정치인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4명의 군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특히 강 의원도 자유한국당 재입당설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다. 이는 불협화음의 전조가 되고 있다.

  한국당 울주군당원협의회 위원장 자리가 또 다시 현역 의원인 강 의원으로 넘어가면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의 정치적 갈등이 더욱 깊어져 내년 지방선거에 내분이라는 악재가 되어 산넘어 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지난 대선을 통해 울산의 전 지역구 모두가 '야당 강세'로 확인된만큼 내년 구청장과 지방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울산시당에 외부인사들이 몰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 사상 최초의 '울산 권력 교체'에 기대가 커지는 것도 이러한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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