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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 봄 축제로 자리잡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오는  28일까지 울산대공원 장미원 및 남문광장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러브스토리 인 울산'을 주제로 시작된 이번 장미축제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울산을 이야기로 꾸며 관람객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지난 주말 휴일을 맞아 시민참여 특별행사로 기획한 'I LOVE U 워킹 페스티벌'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고 다양한 테마 공간과 장미 빌리지(푸드존, 체험존)는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앞서 19일 오후 7시 개막식 행사가 열린 장미원 특설무대에는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미여왕퍼레이드(교통공원~장미원)를 시작으로 개막 점등식과 화려한 불꽃쇼,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LED 미디어 쇼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울산시와 SK울산Complex 측은 장미원 방문객을 위해 주말에는 순환 셔틀버스·쿨존 운영 등 축제를 철저한 관람객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I LOVE U 워킹 페스티벌'과 '플로팅 로즈캔들'은 시민들의 자율 참여로 진행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눈길을 끌었다.

장미는 2013년 울산을 대표하는 시화(市花)로 선정됐다. 시화 선정 과정에서 장미는 배꽃과 함께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무엇보다 시민과 전문가 의견이 갈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장미의 선호도가 높았고 시민 설문조사에서는 배꽃이 높았다. 문제는 배꽃의 경우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단점이 시화 선정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장미는 현재 시점에서 시민과 친숙하고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활성화 이후 장미에 대한 시민의 사랑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장미축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꽃 축제가 열린다. 꽃이 피는 계절에 맞춰 관람객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축제라면 일회성 행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꽃 축제를 여는 목적과 지향점이다. 꽃 축제나 박람회 개최의 최종 목적은 화훼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기 때문에 꽃 축제가 화훼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국내외 교역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더구나 올해는 울산방문의 해다. 울산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고래라면 이번기회에 장미도 울산의 새로운 이미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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